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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의 마음 디톡스 (7)

'나는 지금 긴장하고 있지 않는가'

신체 감각 점검을 통한 마음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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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떠올라 복잡해진다. 못다한 업무, 내일 해야 할 걱정되는 일들, 집안 문제, 오늘 저녁메뉴 등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나를 괴롭힌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들면 들수록 잡념은 더 커진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때도 우리들의 머릿속은 썩 개운하지는 않다. 뭔가 생각이 계속 떠오른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왠지 마음 한구석이 뒤숭숭하다. 

오늘 아침 출근해 사무실에 들어선 박대리도 그렇다. 왠지 산만하고 주변이 의식되는 상황. 그러나 박대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좋은 비법을 하나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자신의 신체 감각에 주의를 집중할 것(think→feel)

두 번째, 지금 하는 일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할 것   

여러분들은 평소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의식적으로 있는 그대로 느껴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가. 춥고 더운지, 몸이 욱신거리는지, 뱃속이 편안한 지, 어떤 냄새가 느껴지는지…   

나의 몸에 발생하는 모든 감각들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습관을 들이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는 내 정신이 온전히 지금 여기(here & now)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둘째 그동안 주의 깊게 느껴보지 못했던 몸의 신호들에 귀를 기울임을 통해 내 심신 상태를 제대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는 것.  

사무실에 들어와 자기 자리에 앉은 박대리는 우선 잠시 자신의 신체감각부터 점검해본다. 마치 몸을 스캔하듯이 마음속으로 쭉 한번 훑어본다. 이를 바디 스캔(Body scan)이라고 한다. 

어깨, 얼굴, 손 등이 긴장하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자세로 앉아 있는가? 

허리는 펴고 있는가?

신체 언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의식적으로 가능한 한 최대로 길게 날숨을 내쉬면서 내 몸에 있는 어떤 긴장이라도 내보낸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균형과 위엄과 기민함을 갖춘 자세로 바꾸어라. (결국 바른 자세다)

이때 마음은 끊임없이 도망가려고 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다시 호흡을 고르면서 내 몸의 감각으로 주의를 돌린다. (처음엔 잘 안되지만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면 마음이 잡히기 시작하며 우리는 좀 더 평온한 마음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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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을 시작하자. 컴퓨터를 켠다. 어떤 일부터 해야 하나. 이메일? 메신저? 결재 서류 작성? 아니면 신문 보기, 커피 마시기, 동료와 잡담 등등?

이때 유의할 점은 ‘한 번에 하나씩’ 일을 처리해 나간다는 것이다. 용무에 필요한 최대의 주의를 기울이면서 말이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에 가급적 주의를 분산시키지 말아라. ‘한번에 하나씩’. 되도록 ‘멀티 태스킹(Multitasking · 다중작업)을 지양하라는 얘기다.   

이메일을 점검한다면 이메일에만 집중해라. 도중에 찾아온 문자 메시지는 이메일 점검 후 봐도 된다. 일 도중 걸려온 전화는 부득이한 전화가 아니라면 받지 않거나, ‘나중 전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라. 일 흐름을 중간에 끊지 않는 것이다. 

커피를 마실 때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옆에 동료가 있으면 대화를 나눈다.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 아까 한 일을 복기하거나, 머릿속으로 결재서류 문안을 생각하는 식의 ‘멀티 태스킹’은 피하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한꺼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한다. 동시에 쫓고 있는 여러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될 수 있다.

◇사무실 출근 후 일 시작할 때

1. 내 신체 감각을 점검하라

2. 되도록 ‘한번에 하나씩’ 일 처리하라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국내에서는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해외에서는 뉴욕, 워싱턴, 홍콩에서 세계를 지켜봤다. 대통령, 총리부터 범죄인, 반군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과 교류했으며, 1999년에는 제10회 관훈클럽 최병우기자 기념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2018년부터 국내 저명한 심리학자들을 초빙, ‘8주 마음챙김 명상’ 강좌를 조선일보에 개설했다.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우울증 치유기 <나 요즘 마음이 힘들어서>, 40대 중년 위기를 다룬 <마흔이 내게 준 선물>, 한국 걸출한 인물들의 인생기 <내려올 때 보인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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