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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열의 우리동네 주치의

한약 먹을 때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특히 후라이드 치킨은 금물!”

오늘은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으시고 환자분들이 많이 질문하시는 내용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한약먹을 때 어떤 음식을 조심해야 할까요?’ 라고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사실 환자분들마다 한약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일률적으로 지정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공통적으로 환자분들이 조심해야할 부분과 약간의 특징적인 증상이 있으시면 해당 음식들은 조심하시면 좋을 것 같아 정리를 해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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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녹두, 숙주

한의원에서 한약을 드실 때 녹두나 숙주를 먹지 말라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녹두와 숙주에는 한의학적으로 강력한 해독작용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한약을 먹을 때 숙주와 녹두를 같이 섭취하면 한약의 효과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하는 것입니다.

녹두는 해독기능이 강력해 대표처방인 감두탕(甘豆湯)으로 쓰입니다. 이는 약을 잘못 먹거나 독을 해독할 때 쓰일 정도로 해독 작용이 강합니다. 숙주 역시 해독기능이 있기 때문에 복용하는 한약 자체의 효과를 반감 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한약을 드실 때는 피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해독기능을 목표로 한약을 지었을 때는 드셔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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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밀가루 음식

밀가루를 먹으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밀가루를 되도록 피하라 말씀드리는 이유는 밀가루의 방해 없이 한약이 잘 소화되어 흡수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밀가루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로 전환되어 인체에 들어옵니다. 간혹 글루텐에 대한 과민반응이 있는 글루텐불내증(Gluten intolerance)이 있는 분들이 밀가루를 먹게 되면 비염, 천식, 여드름 등의 다양한 질환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환자분들도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 밀가루 음식을 분해하는데 소화기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니, 편찮으신 상황에서 한약을 드실 때는 밀가루 음식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체질적으로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밀가루 같은 찬 성질의 식품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소화 기능이 약해지면서 한약 효과가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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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닭고기, 돼지고기

돼지고기나 닭고기가 모든 한약에 금기시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방되는 약에 따라 먹지 말아야 할 음식도 따로 있으므로 처방한 한의사에게 복용 시의 주의점을 잘 들어놓아야 합니다.

닭고기의 경우 한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외에도 닭고기를 포함한 가금류의 경우 분해가 되면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이라는 지방산으로 분해가 되는데 이 물질이 인체에서 ‘염증반응물질’로 전환되기 때문에, 화농성 여드름이나 염증증상 때문에 염증치료를 위해 한약을 복용하신다면 꼭 피하셔야 될 음식중에 하나입니다. 

튀기는 음식은 소화에 부담이 더 되기 때문에 사실 후라이드 치킨이 한약 드실 때는 제일 안좋은 음식중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의 지방이 있는 부위에도 마찬가지로 아라키돈산이 많기 때문에 닭고기와 마찬가지로 한약을 드실 때는 과도하게 안 드시는게 좋습니다.

위와 같은 음식과 인체의 관계는 단편적으로 설명을 했기 때문에 복잡한 신체문제가 있을때는 다르게 접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발이 많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서 따뜻한 음식이 좋을 것 같아 따뜻한 음식을 골라서 먹었는데, 알고 보니 실제로는 몸이 찬 게 아니라 안쪽이 너무 뜨거워 바깥쪽이 차갑게 느껴지는 진열가한(眞熱假寒)의 상태라면 이럴때는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는게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매운 맛을 이용해서 혈액이 사지말단으로 더 퍼지는 성질을 이용하려 하는데 위장이 약한 분들은 매운 음식 때문에 오히려 위장이 안 좋아 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에 말씀드린 내용을 참고하시되, 한약을 드실 때 몸에 도움이 되는 음식, 피해야 할 음식은 진료를 받은 한의사 원장님께 정확히 체질을 듣고 가려야 할 음식에 대해 여쭤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글ㅣ 김휘열
증상의 개선만이 아니라 근본치료를 위해 공부하고 정진하는 김휘열 한의사는 하늘애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한의사회 상임이사 및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한약을 전문으로 하는 학회인 대한동의방약학회에서 학술위원 및 상임이사를 맡고있다. 2020년부터는 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로 활동하여 온라인에서도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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