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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라보며 명상-수영 & 야외온천하기

부산 최고 호텔서 명상 체험

김혜인 기자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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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장 좋은 호텔을 꼽으라면 힐튼 부산과 아난티코브 리조트를 이야기한다. 기장 앞바다 한적한 공간 앞에 놓여진 이곳은 인피니티 풀에서 인생샷을 찍는 걸로 유명한 곳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만큼 한적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ktx 부산역이나 김해공항 기준으로 기장은 1시간 남짓 걸린다. 해운대와 광안리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그만큼 광활한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아난티코브를 방문한 이유는 명상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도시에서는 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원데이 명상 클래스가 생기고 있긴 하지만 명상을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많지 않다. 마음의 평화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호캉스를 즐기는 현대인들이 많아지면서 대형 리조트들 중에서 힐링과 마음 건강을 앞세운 힐링 프로그램을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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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코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그러던 중 아난티코브에서 명상체험을 첫 회로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산에서 가장 좋은 리조트에서 하는 명상이라면 비행기를 타고 가서라도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전에 내가 다른 곳에서 명상을 체험할 때는 오디오로 틀어준 가이드 명상을 따라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아난티코브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체험할지 궁금해졌다. 

아난티코브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객실에 앉아 바라보니 모든 근심 걱정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부슬비가 내렸지만 촉촉하게 떨어지는 빗방울마저 마음을 치유해주는 소리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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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체험을 하러 들어간 장소는 층고가 높고 내부 2층에서 명상장소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확 트인 공간이었다. 명상 중간 중간 유리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갈 정도라 생각했던 것보다 개방적인 시야가 허용된, 바닷가 옆 트인 장소였다. 명상은 강사님이 강조하신 것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명상의 주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첫 번째 주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명상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조용하고 차분한 전통 명상체험이었다. 시간이 한정된 만큼 깊이 있게 마음을 들여다보기에는 짧은 시간이라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두 번째 주제는 요가 동작이 가미된 명상체험이다. 몸을 함께 움직이다보니 뻐근했던 몸이 풀려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세 번째 주제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한 체험이었다. 따뜻한 차 한 잔이 내 손에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를 느끼며 ‘지금 내가 여기에’ 있기까지 나 혼자의 힘이 아닌 수고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함을 일깨워 주는 명상이었다. 

명상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사찰이나 명상센터가 아닌 리조트에서 이렇게 다양한 명상을 할 수 있는 점이 놀라웠다. 전통 명상체험을 통해 마음 챙김을 배우고, 요가 동작 명상에서는 몸 챙김, Tea 명상에서는 건강 챙김까지 1석 3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명상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눈 감고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힘들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아난티코브에서 체험한 명상은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해 주었다. 입문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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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열심히 했더니 금세 배가 고파졌다. 워터하우스를 이용할 예정이라 아난티 내에 있는 식당 ‘자색미학’에 가서 연어와 스테이크로 저녁을 먹었다. 맛도 좋았지만, 보는 눈이 즐거워서 더욱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명상만큼이나 궁금했던 워터하우스에 도착했다. 수영은 자고로 맑은 날 하는 것보다 비가 살짝 내릴 때 따끈한 물에서 놀 때가 더 재밌는 법.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야외 자쿠지에 조용히 몸을 담그고 아까 했던 명상을 되새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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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재 스트레스 받고 있는 것과 나의 걱정거리 등. 지금 이 상황에 집중하며 머리를 비우도록 노력했다. 공간을 바꿔서 명상을 진행하니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방금 전에 따라해 본 명상을 나 혼자서 실천해보니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으리란 자신감도 생겼다. 

아난티코브에서의 1박 2일은 결이 고운 평화를 느끼며 내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리조트이지만 자연과 가장 가깝고, 현대적이면서도 과하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건축물들은 묵는 동안 심신에 활기를 불어놓고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명상체험에 대해 묻는다면 주저없이 아난티코브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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