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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온 편지

‘오메가 3’나 ‘크릴오일’ 비추천합니다.

이거 극찬하는 의사, 과연 본인도 먹을까?

황윤찬 약사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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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식품 시장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이 있습니다. 바로 크릴오일 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크릴오일 몇 개의 품목의 허가가 취소되면서 어느 정도 열풍은 줄어 들었습니다. 영양제를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아할 것입니다. 어떤 제품이 왜 취소되었는지가 궁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크릴오일을 먹는 것이 우리 몸에 실제로 좋은 효과를 줄까?" 오늘은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크릴오일의 효과를 말하기 전에 오메가-3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오메가는 약국의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흔히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알파는 시작, 오메가는 끝을 말합니다. 우리가 아는 지방의 긴 사슬 중을 머리와 꼬리로 표현할 때 제일 끝에서 3번째의 위치에 ‘불포화’가 된 구조가 오메가-3입니다. 만약 6번째 위치에 불포화구조가 있으면 오메가-6 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건강기능식품인 오메가입니다. 가장 쉽게 표현하면 그냥 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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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는 구조에 따라 길이가 짧은 것과 긴 것이 있습니다. 짧은 것은 보통 식물성 원료에서 뽑아내고 긴 것은 동물(특히 해조류를 먹는 물고기)에서 뽑아냅니다.  크릴오일은 남극에 사는 고래의 밥인 크릴새우에서 불포화지방산을 추출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크릴오일의 불포화지방산은 물고기에서 추출한 불포화지방산 보다 함량이 낮습니다. 그래서 크릴오일은 인지질 함량을 이용하여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오메가의 널리 알려진 기능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혈액을 묽게만들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또한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나 최근의 논문을 살펴보면 이러한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많은 연구 논문에서 오메가 섭취가 심혈관질환을 낮추는 것에 큰 장점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최소 만 오천 명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오년간 지속한 실험을 통해 나온 약리학적 결과입니다. 누군가가 좋다더라, 광고에서 좋다더라, 누가 추천해주더라 하는 식의 구매 방법은 상당히 잘못된 방법입니다.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아무런 유의성을 찾지 못하고 중단된 결과도 있습니다. 약을 섭취해 효과를 보려면 최소한 엄선된 자료, 정확한 연구, 수준에 맞는 논문에 등재된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효과가 몸에 필요해야 약을 먹을 필요가 있는 것이고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전문약을 제외한 오메가의 용량은 대부분 1000mg이하입니다. 그리고 순도도 일정하지 않으며 이 외에도 포화지방이나 잡다한 첨가물이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무엇을 위해 먹는 것일까요? 하루에 얼마만큼을 먹어야 건강에 좋은 것인지도 모른 채 섭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메가는 고콜레스테롤 집단에서 다른전문약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환자들에게 권고되어집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크릴오일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크릴오일도 재료가 다를 뿐 오메가의 영역에 들어갑니다. 심지어 어류에서 추출한 오메가 보다 EPA나 DHA 함량이 낮습니다. 그런데 왜 유명한 것일까요? 바로 광고효과입니다. 광고를 살펴보면 크릴오일은 보통 3가지의 큰 범주로 광고를 합니다.

1.오메가3의 지방산이 풍부하다.

함량을 살펴보면 아닙니다. 같은 용량의 어류 오메가와 비교해 EPA나 DHA 함량이 1/3정도에 불과합니다.

2.항산화제인 아스타잔틴이 들어있다

아스타잔틴은 흔히 말하는 빨간색을 띄는 비타민입니다. 그러나 크릴새우는 실제로 빨간색이 아닙니다. 광고 효과 때문에 인위적으로 새우의 빨간색을 내도록 아스타잔틴을 첨가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심지어 아스타잔틴의 기능인 항산화작용에 유의미한 정도의 함량이 들어있지도 않습니다.(대체로 눈영양제에 많이 함유됨)

3.인지질이 많아서 흡수가 빠르며, 혈관에 좋다

이것은 일단 인지질이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지방의 구조 중 하나가 인산기로 바뀐 것을 인지질이라고 부릅니다. 인지질은 물과 친하고, 나머지 부분은 지방과 친화력이 높아 물과 기름 모두에게 잘 녹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인지질은 이미 몸에 충분히 많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정상적인 식사를 했을 때는 인지질을 과량으로 만들어 냅니다.(세포막 구성성분) 인지질이 지방에 붙었다고 해서 오메가의 기능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기름과 물의 분리층에 인지질을 넣어서 섞었을 때 잘 섞이는 것을 보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은 세탁세제를 먹었을 때 건강해지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오늘날의 연구 결과는 오메가-3 자체의 기능이 심혈관 질환 예방으로서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몸에서 스스로 잘 만들어지는 지방의 한 종류인 인지질이 포함된(유화제의 역할을하는것) 크릴오일이 우리의 건강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크릴오일을 광고하시는 의사, 약사분들은 크릴오일을 드실까요? 

글 = 황윤찬 약사

논문

a. Effects of eicosapentaenoic acid on major coronary events in hypercholesterolaemic patients (JELIS): a randomised open-label, blinded endpoint analysis(2007)

b. Omega-3 fatty acids for the primary and secondary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2018)

c. Independent dara monitoring committee has recommended to discontinue the trial as Epanova is unlikely to demonstrate a benefit to patients(2020)

글ㅣ 황윤찬
약사로서 다년간 환자와의 조우, 경험을 통해 삶에서 느낀 철학과 가치를 유머와 위트로 전달하고 싶은 칼럼니스트.
약학대학 졸업후 부산여자대학교에서 약물학 시간강사를 지냈으며, 이후 부산대학교 로스쿨 진학을 했다. 현재는 휴학후 약국 약사로 재직하며 지역 보건을 위해 힘쓰고 있다.
평소에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꾸준히 운동을 즐기고 있다. 친구들에게 운동을 추천하는 건강지키미로 불린다. 바디 피트니스 대회 '미스터 부산' 수상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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