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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

행복한 시절은 불과 수개월

김연진 기자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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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다. 하지만 ‘인생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이들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로또 복권은 4조 3천억 원 넘게 팔려 역대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 복권 1등 당첨자는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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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파워볼에 당첨된 잭 휘태커(Jack Whittaker)는 한화로 약 1041억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원래 송유관 건설업체 사장이던 그는 당첨금의 10%를 교회에 기부하고, 경기 불안으로 해고됐던 직원 25명을 복직시켰으며, 자선재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는 음주운전과 협박 혐의로 체포되고, 막대한 보상금을 물었다. 재단은 2년 만에 사라졌고, 회사는 복권 당첨 5년 만에 파산했다. 아내와 이혼하고, 외손녀는 마약 중독으로 사망했다. 그 후 술과 담배에 의지하며 살았다. 그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복권에 당첨됐던 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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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억 2774만원을 받은 당첨자 A씨는 당첨 5년 만에 모든 당첨금을 탕진했다. 전문지식 없이 주식을 매입했고 운영하던 사업도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엔 복권 당첨 영수증으로 사기를 치다 적발됐다. 2015년엔 절도범으로 검거되기도 했다.

경남 창원에서 노점상으로 생활하던 부부는 지난해 1월 1등에 당첨돼 7억 8천만 원을 수령했다. 하지만 당첨된 지 4개월 만에 남편은 아내에게 살해당했다. 남편은 당첨 이후 돈에 집착하고 아내를 무시했고, 말다툼 도중 남편이 망치를 들고 위협하자 아내는 망치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과 한쪽 다리를 잃은 사람들의 행복 수치를 연구한 결과가 있다. 처음 몇 개월 간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행복 수치는 급격히 올라갔다. 한쪽 다리를 잃은 사람들의 행복 수치는 빠르게 낮아졌다. 두 집단 모두 자신의 행복과 불행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개월 후, 길어봐야 1년 안에 행복 수치는 원래의 수준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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