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남자 노인 84%, “멋있는 여자 보면 흥분”

“사랑에 빠지는 데는 나이가 없어요”

마음건강 길 편집팀  2020-10-3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사랑은 인간의 근원적 감정 중 하나다. 다른 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사랑은 언어의 장벽 같은 현실적 한계도 뛰어넘게 만든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우리의 눈가를 적시기도 한다.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나이가 없다. 정재승 카이스트대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사랑에 대한 과학 연구들을 소개하며 사랑은 어린 아이든 노인이든 누구나 똑같이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shutterstock_222434200 (1).jpg

 

정 교수에 따르면 책 <청소년기의 연애관계 발전>의 편집자이자 심리학자인 캔디스 페이링 박사는 청소년의 남녀 관계에서 어른들의 구애 행동들이 그대로 관찰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도 마음에 드는 이성의 관심을 사기 위해 행동하고 성적인 매력을 어필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은 어른의 사랑을 흉내 내면서 마음 끓이며 고백하기도 하고 거절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아동발달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3∼6살의 어린 아이들도 어른, 혹은 또래 친구에게 애정을 얻기 위해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는 행동을 한다. 가요에 맞춰 춤을 추거나 미소로 상대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부모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든다.


shutterstock_363511544 (1).jpg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사랑에 대한 아이의 본능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진 정도를 측정하는 설문 ‘열정적 사랑의 크기’(Passionate Love Scale)를 개발한 일레인 햇필드 하와이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4~6살의 남자 어린이 114명과 여자 어린이 12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이들에게 ‘나는 항상 (      )를 생각한다’는 질문을 던졌더니, 흥미롭게도 대부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괄호 안에 적었다. 이를 통해 햇필드 교수는 “5살 어린이도 사랑에 빠진다"고 확신했다.

미 미네소타대학 심리학과의 앤드루 콜린스 교수도 이 나이 때 하는 소꿉놀이는 어른이 됐을 때 사랑에 빠지고 결혼생활을 잘하기 위해 시도하는 역할극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들은 소꿉놀이를 통해 아빠와 엄마 역할을 흉내 내고, 왕자와 공주 역할로 로맨스를 학습한다는 것이다. 


shutterstock_1069081127 (1).jpg

 

정 교수는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노인에게도 사랑이 똑같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은 노인들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60대 음반 사업가 해리는 어느 날 극작가 에리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해리는 에리카와의 성관계 중 심박수가 너무 올라 심장마비에 걸릴까봐 걱정하고, 혈압계 매뉴얼이 잘 보이지 않아 안경을 찾기도 한다.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는 영화의 이 장면은 안쓰럽지만 아름다운 노인의 사랑을 잘 보여준다.

 

shutterstock_380098870 (1).jpg

 

의사들은 노인의 사랑이 젊은이의 사랑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노인들이 사랑에 빠졌을 때 뇌와 몸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연구된 바가 없다. 

흥미로운 점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멋있는 이성을 보면 여전히 좋고 흥분되는가'라는 질문에 남자의 84%, 여자의 14.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이다. 여성은 덜한 반면 남성은 아직도 멋있는 이성에 반응했다.

정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이루어진 사랑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결론은 ‘우리는 영혼뿐만 아니라 뇌와 육체라는 생물학적 기관을 통해 온몸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사랑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있다면 7살이든 70살이든 늘 왕성하고 활기차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