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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실에서

화를 못 내는 것도 조절장애입니다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  편집 홍헌표 기자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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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겪는 감정이 분노라고 합니다.
‘내가 이렇게 배가 고픈데 왜 젖을 안 주지?'
'내가 쉬야를 해서 이렇게 찝찝하다고 우는데 왜 빨리 기저귀도 안 갈아주지?'
'나 추워서 죽을 것 같아요~!'

 갓난 아이는 아직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환경을 잘 몰라서 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저 자신의 생존에 관한 요구만 있을 뿐 배려나 존중 따위는 할 처지가 못 됩니다. 조금만 배가 고파도 고통스럽게 울고, 그렇게 서글플 수 없어 보이는 건 갓난 아이의 배고픔은 위장을 찌르는 듯한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분노할 수 밖에요. 분노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럴 때 엄마가 젖을 물리며 "아이고 우리 아가, 배가 많이 고팠구나~. 엄마가 더 빨리 오지 못해 미안해요~" 라면서 젖을 물리고 토닥거리면, 아이는 찔끔 흘린 눈물은 간데 없고 엄마 젖을 빨며 편안해 합니다. 분노가 치유되는 순간입니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여러 번의 분노를 경험하는데, 치유되지 못한 분노가 남아 있을 때 심리적인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어린 아이도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화를 표출하면 "아이가 벌써 그러면 안 된다", "그렇게 화를 내는 건 나쁜 거다"라고 하면서 교육 또는 양육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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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화는 구체적으로 몇 살부터 내야 하는 걸까요? 만약 화를 내서는 안된다면 어떻게 화를 풀어야 하는 걸까요? 바로 그겁니다. 그걸 알려줘야 하는 거지요.
화를 내되 적절한 방법을 알려주고 조절하는 방법을 같이 찾는 겁니다. 가령 아무리 화가 나도 뭘 집어 던지거나 누굴 때려서는 안되고, 일단 심호흡부터 하고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게 하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화를 못 내는 것도 조절장애입니다. 화를 내는게 나쁜 게 아니고 어떻게 낼지 조절을 못 한다는 게 문제인 것이지요. 조절의 문제이지, 표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누구든 화날 때가 있지요. 표출하십시오. 화난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미안해 하지 마세요. 스스로 공감해 주세요. ‘그래 화날 만하다. 정말 짜증 나지? 난 다 이해해~"라고 말입니다.
그래야 억울함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래야 화가 치유됩니다. 화는 치유돼야 하는 마음의 상처입니다. 치유되지 않은 화와 분노는 자신과 남을 공격하는 무서운 무기가 됩니다.
글ㅣ 장정희
‘마음 아픈 이의 친구’로 불리고 싶어 하는 심리상담사(코칭상담 박사과정)이자 시인, 수필가.
맘 통합심리상담센터장으로서의 꿈은 마음 아픈 이들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생애 절정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018년 말 현재 우울증, ADHD, 공황장애, 강박증, 분노조절장애 등 4100시간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교육기업 ‘백미인’ 온라인 강좌 강사, 월간헬스조선 마음상담소 상담위원을 지냈으며, 강원도인재개발원, 엑셈, 한국투자공사, 레인보우앤네이처코리아, 성북구보건소 등에서 강의와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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