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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실에서

"어이쿠, 갱년기 증상님께서 오셨군요~"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  편집 김혜인 기자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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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괜스레 서러워질 때가 많습니다. 새벽 3,4시까지 말똥말똥 잠도 안 옵니다. 침실이 굴 속같이 답답해 이불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들어왔다 밤새 서너 차례 들락거립니다.

근육이 아파 자면서 주무르고, 아침엔 손가락이 아프고 뻣뻣해 쥐었다 폈다를 여러 번 해야 조금 부드러워집니다. 남들이 다 “덥다 덥다" 하는 데 춥기도 하고 또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모두 갱년기 장애의 증상입니다.

갱년기 장애.

익히 들어왔고 엄마와 언니들, 주변 친구들의 갱년기 증상을 봐 왔기에 그러려니 하면서도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름 덤덤합니다. 그러려니 하면서 아예 마음을 편하기 먹으니 ‘아 이런 거로구나’ 하고 그저 바라봐 집니다.

우울하면 커피에 맛있는 케이크를 먹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춤도 춰봅니다. 잠이 안 올 때는 굳이 자려고 애쓰지 않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거나 책도 읽고 글도 씁니다. 지금도 새벽 4시6분이네요.

컨디션 관리를 위해 심리상담 예약을 오후로 잡아 부담을 줄이는 시도를 해봅니다. 거실에 이불 한 채와 베개를 가져다 두고 아예 들락거리며 잡니다. 근육통을 좀 줄이기 위해 도수 치료를 받고 욕실에서 탄산 목욕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처럼 잼잼 놀이를 해보고, 조금 번거롭지만 더울 땐 벗고 추울 땐 옷을 하나 더 챙겨 입는 노력은 합니다.

어쩌겠어요. 당연히 오는 갱년기 장애인 것을.

"아이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늙나 보다. 힘들어 죽겠다" 해봐야 내 마음만 더 힘들지 누가 알아나 줄까요, 같이 아파할까요? 장애는 말 그대로, 기능이나 구조의 문제라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고 삶을 사는데 방해를 주는 것입니다.

어찌할 수 없지요. 아무리 받아들이기 싫어도 조절해야 하는 것이지 거부할 수 없는 것이지요.

저는 우리 맘 통합심리상담센터에서 심리상담을 받는 내담 고객에게 어떤 심리적 장애가 있는지 알리는 일에 특심을 냅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우울증 등)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어떤 심리적 장애의 증상임을 알면 더 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울이 아닙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랍니다."

이렇게 자신과 우울 장애를 분리하는 게 치료로 가는 첫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자신이 앓고 있는 우울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약도 먹고 상담도 받으며 마음의 병을 앓는 자신을 도울 수 있거든요.

글ㅣ 장정희
‘마음 아픈 이의 친구’로 불리고 싶어 하는 심리상담사(코칭상담 박사과정)이자 시인, 수필가.
맘 통합심리상담센터장으로서의 꿈은 마음 아픈 이들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생애 절정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018년 말 현재 우울증, ADHD, 공황장애, 강박증, 분노조절장애 등 4100시간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교육기업 ‘백미인’ 온라인 강좌 강사, 월간헬스조선 마음상담소 상담위원을 지냈으며, 강원도인재개발원, 엑셈, 한국투자공사, 레인보우앤네이처코리아, 성북구보건소 등에서 강의와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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