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명상하는 삶

마하시 명상 센터에서 ... (1)

인생 후반전을 위한 108일간의 수행을 떠나다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 질문을 안고 선택한 108일 수행. 위빠사나의 대명사격으로 여겨지고 있는 미얀마 양곤의 마하시 위빠사나 센터를 선택하고 들어왔다.

ya.JPG

이곳의 생활은 단조롭다. 하지만 꽉 짜여져있다. 새벽 3시 기상을 시작으로 밤 9시 취침으로 마치며 중간에 아침식사는 5시 30분, 점심식사는 10시며 이후로는 식사가 없다.

KakaoTalk_20200103_175522245.jpg
외국인 여성수행자 호스텔 주변 길. 수련실 내부가 답답하고 더울때 걷기명상하기 좋다.

 

첫 단체명상은 아침 4시에 시작한다. 2019년 12월 26일 늦은 오후에 입소한 필자는 숙소를 배정받고 방 정리부터 들어갔다. 방에 배드 2개와 책상이 하나 있다. 크기도 작지않아 바닥을 닦기만 하면 요가매트도 깔 수 있다. 욕실도 딸려있는 방인데 혼자 사용하라고 한다. 감사할 뿐이다. 나중에 보게 된 현지인 숙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숙소 또한 수행터이니 이 곳을 잘 관리하는 것도 수행이다.


KakaoTalk_20200103_173640944.jpg
명상공간

 

더운 나라 미얀마지만, 12월 ~ 2월은 이곳도 경루이다. 저녁과 새벽시간에는 20도 미만으로 온도가 떨어지는데 이 때 현지인은 털모자나 목도리를 두르기도 한다.

이 센터의 큰 특징 중 하나가 '공양'이라 불리는 식사 입장 모습니다. 식당 입장을 위해 수행자 모두가 줄서서 대기한다. 10분에서 20분 정도 서서 기다리다가 북과 종소리로 식당입장을 알리면 남성 스님부터 천천히 입장한다. 이 모습은 경건하면서도 장엄함을 보여줘 거의 매번 관광객들이 와서 모습을 지켜본다.

줄서서 들어간 식당. 둥근 테이블에 4~5명이 함께 식사한다. 식사전에 삼배를 드리고 천천히 음식을 나눠 각자의 접시에 담근다. 바나나와 흰죽, 흰밥, 야채와 소스, 차와 커피로 차려진 아침 밥상이다. 식사 시간도 먹기 명상으로 이어진다.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마하시 수행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명칭을 붙이는데, 팔을 구부리며 구부림, 음식이 입에 닿으면서 닿음, 맛을 보면서 맛봄... 등과 같이 음식을 입에 넣으며 씹고 삼키는 것 또한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주시의 대상이다. 때문에 모든 움직임은 아주 느리게 이루어지며 침묵이 기본이다.

 

글ㅣ 양희연
지속 가능한 대안적 삶을 위한 몸짓으로 NGO활동가를 하던 중에 요가와 명상을 만났다. 이를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요가지도자로 활동했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상담학 석사와 심신통합치유학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교수로 재직했다. 보다 넓은 세상에서 더 큰 경험을 하고자 교수직을 사임하고 위빠사나 수행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미얀마 양곤의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108일 수행을 하고 있다. 한국요가학회, 한국명상학회 이사이며 '마음건강 길' 주관의 '1일 집중수련'을 진행한 바 있다.
더보기
명상하는 삶
잊어버린 '기다림'을 다시 배우는 시간 미얀마 명상센터 50일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4) 나는 왜 미얀마로 와서 명상을 하는가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3) 묵언 · 집중 · 자애 속에서 위빠나사의 가르침을 얻는 법
마하시 명상센터에서의 하루 일과 (2) 새벽 3시 기상부터 밤 9시까지...빠듯한 하루의 움직임
마하시 명상 센터에서 ... (1) 인생 후반전을 위한 108일간의 수행을 떠나다
내가 120살 되는 2090년까지 '버킷 리스트' 만들어보기 미안마행 비행기 안에서
아침 눈을 뜨면서 하는 스트레칭과 명상 근육, 관절, 마음이 만나다
한 번쯤 작심하고 하던 일을 멈춰라 미얀마 108일 단기출가를 앞두고
파동명상 싱잉볼 떨림 소리가 몸으로 전해질 때
지금 이 순간의 경험과 온전히 접촉하세요
걷기 명상 걷는 동안 온 몸의 움직임을 느껴보기
죽음 명상 죽음을 잘 받아들여 삶을 잘 살 수 있는 법
추석 보름달 명상
소리 명상 주룩 주룩 빗소리에 집중하면 느끼게 되는 것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바른 방법
건포도 한 알로 '마음챙김 먹기'를 해보셔요
요가 수련의 본래 목적 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연결해 큰 의식세계에서 살기
휴대폰이 먹통 되었던 몽골 여행의 소중함
숨을 잊고 숨을 쉬다
'명상 1일 집중수련' 지도 양희연 교수 칼럼 "호흡에 의식을 두면 마음 조절도 가능해진다"
'명상 1일 집중수련' 지도하는 양희연 교수 특별 기고 "소리 명상을 통해 심연으로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