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끓어오르는 욕망 지혜롭게 다스리는 법

흐르는 강물 보듯 흘려보내기

윤종모 주교  2020-07-22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shutterstock_1131880964.jpg

나는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몇 가지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부동산 문제, 안보 문제, 진보와 보수 진영의 협력 문제, 남과 북의 평화 문제, 코로나19 문제,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 등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명상을 익혀서 명상을 생활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복잡하고 바쁜 사회에서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 핀잔을 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여기에서 말하는 명상은 구도적(求道的) 차원의 명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생활 중에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순간순간 성찰하는 생활명상을 말한다.

사람들이 이런 간단한 생활명상을 익혀 꾸준히 실천만 하면,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드시 건전한 방향으로 문제 해결이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이전에 쓴 나의 책에서 기초 명상 12가지를 소개했는데, 여기서는 그 중에서 3가지만 추려서 소개하고자 한다.


shutterstock_394542460.jpg

1. 앉아서 호흡하기

매일 잠깐 동안이라도 앉아서 눈을 감고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는 훈련을 해보라. 숨을 들이쉴 때는 우주의 생명 에너지를 들이 마신다고 상상하고, 숨을 내쉴 때는 몸과 마음의 나쁜 기운을 뿜어낸다고 상상하라.

특히 숨을 내쉴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 증오, 두려움 등을 내쉬는 숨에 실어서 내보내어 보라.


2. 자신을 성찰하기

최근 일어난 어떤 유명인의 성추행에 대해서 한 지인이 문자를 보내왔다.

“난 그 사람을 믿었어요. 그런데 말과 행동이 그렇게 다를 수가 있나요? 위선자가 아닌가요?"

나는 그가 위선자다, 아니다 하고 간단하게 규정짓고 싶지 않다. 나는 그가 한 말과 운동이 사실은 그의 진실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그가 그의 본능적인 욕망과 충동을 극복하여 자제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있다. 사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본능적인 욕망을 극복하여 자제하지 못한다.

욕망이나 욕구가 그 자체로는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문제는 그 욕망이나 욕구를 행동으로 옮겨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사실에 있다. 그런데 자신의 욕망이나 욕구를 극복하고 자제할 수 있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것은 정말 쉽지 않다.

정말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몇 가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중에서도 명상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명상하면서 자신의 욕구나 욕망을 살펴보라.

 

‘이것을 하고 싶은 나의 욕망이 끓어오르는구나. 나는 이 욕망을 실행에 옮기고 싶다. 그러나 잠깐, 만일 내가 이 욕망을 행동으로 옮기면, 그 사람에게 커다란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닐까? 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자제해야겠다.’


그리고 그 욕망과 욕구를 꼭 껴안고 토닥여주면서 속으로, ‘나는 너를 나쁜 감정이라고 비난하지 않아. 다만 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여기서 이만 내려놓자.’라고 혼잣말로 속삭여 보라.

명상에서 이런 과정을 진지하게 행하다 보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욕망과 욕구 그리고 충동 등을 다스리기가 쉬워진다.

나는 은퇴하고 나서도 여러 가지 욕망과 욕구에 시달릴 때가 있다. 돈에 대한 욕구, 명예에 대한 욕망, 미운 사람에 대한 증오와 욕해주고 싶은 마음 등등. 나는 명상으로 이런 욕구와 욕망을 어느 정도는 다스리고 있다.


shutterstock_553082026 (1).jpg

3. 흘려보내기

때로는 명상을 통해서 욕구와 욕망, 그리고 증오의 마음, 스트레스, 열등감, 두려움 등을 흘려보내라(let go).

나는 명상 중에 상상 속에서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그 강물 위에 이런 나의 감정 등을 흘려보낸곤 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느긋해진다. 

샬롬, 옴샨티, 평화…….

글ㅣ 윤종모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부산교구장을 지냈다. 신학생 때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았다. 20여 년 전 캐나다의 한 성공회 수녀원에 머물며 명상의 참맛을 느끼고 지금까지 치유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명상 초심자와 수련자를 위한 책 '치유명상 5단계'(동연)를 펴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