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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세속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당신을 자유롭게 해주는 5단계 상상법

윤종모 주교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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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돈, 명예, 권력, 애정, 성공 등에 집착하면서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산다. 

나는 이사를 할 때마다 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정작 그리 많지 않은데, 왜 그리 짐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이니까, 선물로 받은 물건이니까, 딸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니까 등의 이유를 달면서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나는 부산에서 교구장직을 마치고 서울로 이사 왔을 때, 그동안 별로 읽지도 않으면서 끌고만 다녔던 책을 무려 50상자나 대학 도서관에 기증했다. 처음엔 허전했지만 조금 지나니까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은 일을 버리지 못한다. 필요 없는 일까지도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일중독에 빠져서 자신을 지치게 만들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가족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원한을 버리지 못한다. 원망이 자신의 심장을 갉아먹게 만들어서 마음이 황폐해진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쏟아 부을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인생의 패배자가 되기 쉽다.

과거의 실수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알코올에 중독되어 폐인이 된 사람도 있다. 성폭력을 당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우울증 환자가 된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끝없이 자신을 괴롭히며 인생을 망가뜨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치유를 받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은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잡고 있는 것을 내려놓거나 집착에서 벗어나는 태도를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명상은 내려놓고 집착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나는 이전에 분노나 스트레스 혹은 마음의 상처 등을 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내는 명상에 대해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서 간단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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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을 감고 숨을 고르게 쉬면서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속에 와 있다고 상상해 보라.

        2. 나뭇가지 위에서 노래하는 새소리를 들어보고, 이 꽃에서 저 꽃으로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들의 윙윙거리는 날갯소리도 들어보라.

        3. 숲의 한 가운데로 흐르는 조그만 강이 있다. 강둑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라.

        4. 강물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이제 자신을 괴롭히는 스트레스, 마음의 상처, 분노, 걱정, 미움, 집착 등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흘러가는 강물 위로 던져보라.

        5. 강물과 함께 흘러가는 그 부정적인 감정 등을 한참 동안 바라보라.


        명상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이런 부정적인 감정과 함께 내려놓아야 할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은 ‘나’라는 집착이다.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번뇌는 모두 ‘나’라는 집착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내려놓으라. 그러면 자유로워질 것이다.

         

        글ㅣ 윤종모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부산교구장을 지냈다. 신학생 때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았다. 20여 년 전 캐나다의 한 성공회 수녀원에 머물며 명상의 참맛을 느끼고 지금까지 치유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명상 초심자와 수련자를 위한 책 '치유명상 5단계'(동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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