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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의 마음 디톡스 (9)

불편한 동료와도 편하게 점심 먹는 법

점심시간 베스트 활용하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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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에서 점심은 오전 업무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푸는 휴식의 기회요, 오후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다.   

점심을 잘 드는 제일 좋은 방법은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좋은 방법은  한 주에 한두 번은 혼자서 조용한 가운데 마음 챙기면서 점심을 드는 것이다. 

이때 점심 환경을 바꾸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당도 바꿔보고, 음식 메뉴도 바꿔본다. 

혼자서 샌드위치를 들고 공원 벤치 또는 호젓한 곳에 가서 들어도 좋다. 괜찮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한 두정거장 떨어진 곳에 가서 먹어 보는 것도 좋다. 돌아올 때 걸어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모든 것이 내게 또 다른 삶의 선택권, 자유, 신선함, 생기, 작은 행복을 불러 일으켜준다.  

그러나 여기는 사회요 직장이다. 항상 나와 친한 사람들하고만 지낼 수도 없고, 늘 ‘나 홀로 식사’라면 이 또한 바람직스럽지만은 않다. 좀 편치 못한 사람들과 식사를 할 경우 다음 방법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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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가르칠 때 ‘좋아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할 뿐이다.’ 라는 말을 해줄 때가 있다.
사람에 대해서도 비슷한 말을 할 수 있겠다.

‘그 사람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함께 지낼 뿐이다.’

사람은 흑백논리에 취약해서 무엇을 혹은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으면 싫어해야 하거나
반대로 싫어하지 않으면 좋아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혹은 무엇 혹은 누군가가 좋은 사람이 아니면 나쁜 사람이고
반대로 나쁜 사람이 아니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누군가와 잘 지내지 못한다고 그 사람과 나쁘게 지낼 필요는 없다.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그냥 기본적인 평범한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럴 수 있는 것도 수행이다.

                    <덕성여대 김정호 교수의 ‘일상의 마음챙김·긍정심리’ 중에서> 

 

거북한 상사, 불편한 동료나 후배와 함께 점심을 해야 한다면, 그 시간을 내 마음 다스림의  좋은 기회이라고 적극적으로 생각한다.  

함께 점심을 먹을 때 되도록 나서거나 대화를 이끌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 발짝 뒤에서 따라간다는 태도가 편하다. 정신적으로 한 걸음 물러난 자세다. 

동료들의 얼굴 표정, 차림새, 말하는 내용 등이 인지(認知)되지만 의식적인 평가나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들어 줄 뿐이다. 그저 내 주의력을 ‘지금 & 여기’에 둔다. 담담한 내 마음 상태나 앉아 있는 자세, 신체 감각도 인식한다. 가끔씩 주변 테이블의 식사 모습이나 거리 풍경, 사람 표정도 관찰한다. 

식사가 나오면 ‘지금 & 여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건포도 먹기’(아래 사이트 참조) 때처럼 5감을 집중해 천천히 식사를 한다. 눈으로 바라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입에 넣었을 때 미각, 삼켰을 때 느낌, 내 손과 팔, 혀와 이빨 등 몸의 움직임도 알아차려 본다. 

가급적 호흡도 점검해 본다. 너무 가쁜 숨을 쉬고 있지는 않은가. 심호흡을 해본다. 

식사 시간 오가는 대화, 떠오르는 생각, 흔들리는 감정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마음이 방황하거나 무거워진다면 그저 마음을 지금 이곳 식사하는 데로 돌린다.  

특별히 유념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식사 중 오간 잡담이나 언행을 되새겨 볼 필요는 없다.

 

 ◇ 편안한 점심시간 만들기

- 내 주의력을 되도록 ‘지금 & 여기’에 둔다. 

- 가끔씩 호흡, 자세, 얼굴 표정, 옷 매무새, 마음상태 등을 점검하면서 되도록 평정한 마음을 갖는다.  

- 식사는 천천히, 30번 씹으며, 5감을 활용해 마음챙기며 한다.

- 식사 도중 다른 생각이 들면 ‘아 다른 생각을 했구나’ 알아차리고 지금 식사에 주의를 다시 모은다.  

- 가끔 내 몸의 감각과 호흡 상태를 살펴 본다. 

- 식사 도중 얘기가 끊기거나 식사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시간 등 잠시 호젓한 틈새를 이용해 눈을 감거나 호흡을 고르며 자기 생각, 느낌, 감정 등 마음을 챙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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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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