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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먹는 날은 왜 머리가 더 아플까?

알코올 흡수 많고 해독작용 늦고… 섞지 않는 게 상책

김혜원 영양사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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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8.7ℓ(2016년 기준)로 OECD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소 위험한 음주 문화를 갖고 있다.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회식자리나 대학교 MT 등의 모임에서는 빠지지 않고 폭탄주를 즐기는 편이다. 

거창한 술자리가 아닌 친구들끼리 간단히 하는 술자리에서조차 탄산, 고카페인 음료, 이온음료 등과 알코올을 섞어 마시는 음주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섞어 마시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긴 하지만, 더 빨리 취하고 숙취도 심한 기분이 든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걸까?

술에는 알코올(에탄올)뿐 아니라 각종 향료, 색소와 양조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화학성분이 들어 있다. 보통 여러 주종을 마시다 보면 몸 안에 잔류하는 이들 성분이 화학적으로 반응해 두통을 불러온다. 간이 한꺼번에 많은 화학물질을 해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일부는 분해되지 못한 채 숙취로 남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코올 도수가 무작정 높다고 해서 빨리 취하는 것이 아니다.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보통 40도에 달하지만 증류 과정에서 불순물이 제거돼 숙취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통 12~14도 수준의 알코올 도수가 우리 몸에 가장 잘 흡수된다. 술을 마시면 혀에서부터 장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알코올 흡수가 일어나는데, 위장과 소장에서 알코올을 흡수한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소맥은 17도 정도인 소주와 4도 정도인 맥주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비율로 섞으면 대략 7-8도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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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보다 도수가 센 소맥을 목 넘김이 부드럽단 이유로 많이 마시게 돼 알코올 섭취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특히 맥주에 있는 탄산가스가 위와 소장의 점막을 자극해서 위뿐만 아니라 소장 점막에서의 알코올 흡수 속도를 촉진한다. 

소맥과 같은 폭탄주를 마시면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시간보다 알코올이 더 빨리, 더 많이 흡수돼 더 취하게 된다. 흡수가 빠른 이온음료나 각성 효과가 있는 카페인 음료도 술과 섞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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