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도, 노부부도 마음을 위로받는 뮤지컬 '루나틱'

배우-관객 한 마음... "울다 웃다 스트레스 날아가"

명지예 기자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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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된 JTBC ‘한끼줍쇼에서 이경규가 언급한 일화가 화제가 되었다. 그는 전에 촬영으로 홍대 쪽에 갔다가 한 학생에게 꿈을 물어봤다가 왜 꿈을 강요하냐는 말을 들었다. 그 학생의 꿈은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인 성공보다는 개인적인 행복을 좇는 최근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는 일화였다.

요즘은 자신의 행복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어렵게 들어갔던 회사를 관두거나, 외국으로 훌쩍 떠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마음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행복을 꿈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는 창작 뮤지컬이 있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1년 반 동안 공연된 루나틱: 당신을 위한 특별한 처방전(이하 루나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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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틱'의 공연장. 약 200석인 공연장이 꽉 찰 정도로 관객이 많았다. / 마음건강길 취재팀

11루나틱공연장은 학생 단체, 대학생 연인 혹은 친구, 중년의 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배우들이 무대가 아닌 관객석에서 등장했다. 깜짝 놀라 웃는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공연을 소개했다. 그들은 여러분의 호응에 따라 공연이 달라진다"며 관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실제로 공연 도중에 관객의 반응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대사가 달라진다. 덕분에 관객은 공연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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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관객석에서 등장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 마음건강길 취재팀

루나틱은 남녀노소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의사의 진행에 따라 역할극으로 자신의 사연을 소개한다. 사랑했던 사람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환자, 힘겹게 모시던 치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환자 등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은 사연을 생생하게 전한다. ‘루나틱의 의사는 어쩌면 이 세상이 미친 거 아닐까? 행복해지고 싶다는 꿈을 품는 우리는 미치지 않았어"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무거운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루나틱은 유머 요소를 놓치지 않는다. 공연의 마지막 노래가 흘러나올 때는 관객도 일어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배우들은 "어차피 미친 게 미친 거 아냐 루나틱 락앤롤"이라는 가사와 그에 맞는 춤을 하나씩 알려준다. 모든 관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던 관객들도 나중에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따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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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마지막 부분에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배우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다. / 마음건강길 취재팀

한 바탕 춤을 추고 나오는 관객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친구와 함께 관람했다는 박소영(22) 씨는 "막막한 취업 준비에 걱정이 많았는데 응원을 얻고 가는 느낌이다. 이런 공연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인과 공연장을 찾은 김진아(25) 씨는 "울다 웃다 하면서 봤다. 마지막에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가 날아간 기분"이라고 했다.

'루나틱' 공연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있다. 장기 공연을 마치고 이번달 말에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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