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함영준의 인물 탐구

'CEO형 대학 총장' 어윤대 ③

추진력 뛰어나지만 '독단적'이라는 비판도 받아

함영준  |  편집 명지예 기자  2019-07-26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대부분 국내 대학들 고대 벤치 마킹

학교 내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개혁에 따른 교수들의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불평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는 어 총장의 직선적인 언행과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도 작용했다

너무 급하고 일방적이다."

소통은 없고 독단적으로 처리한다."

17063_3647_1538.jpg

200611월 치러진 제 16대 총장 선거에서 어 총장은 재선에 실패했다. 교수들의 네거티브인식이 작용했다. 언론에서는 어 총장의 실패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개혁에는 성공했으나 구성원의 반발에 부딪혀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의 310개월 재임 중 국제화는 많이 이뤄졌다. 영어 강의는 35%로 늘어났고 한해 1700명의 학생이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나갔다. 국제하계대학의 경우 취임 전 불과 20명에 불과하던 구미지역 대학생 참가자는 1500명을 넘겼다. 학생 파견 프로그램은 총 56개국 596개 대학 및 기관으로 확대됐다

학교 발전기금은 연구비 포함 4700억 원을 모았다. 4년간 320명 신임교수가 채용돼 30% 늘어났고, 교수 연구 논문도 배로 증가했다. 기존 20만 평 대비 8만 평(40%)의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어윤대가 추진한 많은 개혁·발전 조치를 대부분의 국내 대학들이 벤치마킹해 따라갔다는 사실이었다

3.jpg
(사진: 연합뉴스)

추진력 뛰어나고 용인술에도 정통

그에게는 어쨌든 ‘MB 이라는 정치적 시각이 따라다닌다. 이명박 대통령와 친한 대학 후배였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외국계 ING 생명 인수 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좌초하고 말았다. 사외 이사들은 물론 회사 임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3년 임기를 채우고 20137월 물러났지만 적지 않은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어윤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가 조직에 필요한 비전을 제시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쓸 줄 아는 용병술이 있으며, 성과를 이뤄나가는 추진력의 소유자라고 평한다

반대편에 있는 이들은 그가 독선적이고, 성과와 효율만을 중시하는 냉혹한 결과주의자라고 비판한다. 학자 출신으로서 자리를 지나치게 추구한다는 시각도 있다.

30년 넘게 어윤대를 지켜 본 나로서는 그가 조직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CEO형 리더십의 소유자라는데 동의한다

그에게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위해 설령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매진해나가는 열정이 있다. 아마도 그 열정이 그를 단순히 상아탑 내 학자로만 머물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팔을 걷어붙여 일하게끔 만들었다고 본다

과거 우리 사회 곳곳에는 이런 열정의 소유자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원만하고, 관계와 절차를 중시하며, 적당히 타협하는 사람들이 각광받는다. 그런 시대가 됐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더보기
함영준의 인물 탐구+ 더보기
내가 본 故 이건희 회장의 눈물
국정원장 내정자, 박지원의 인생 여정 좌익의 아들, 성공한 재미교포, DJ의 충신...
김정일 침실을 본 최초의 한국인 절제 없는 절대권력, 북한 최고 지도자의 민낯
북한에서 가장 좋아했던 대한민국 기자 “스파이 50명보다 나~!”
6.29 직전 ‘청와대 점령 쿠데타’ 준비한 장군 진짜 군인, 진짜 사나이 모습은 이렇다
"여론의 평가는 180도 달랐다" 소문 속 그의 진짜 모습은? 출소 후, 원한으로 남을 수 있던 관계를 역전하다
도박 미쳐 제자 유괴 살인후 1년 넘게 부모 협박 유복한 집안 명문대 ROTC출신의 두 얼굴
대통령 사생활 미끼로 미국 지배한 '밤의 대통령' 48년간 FBI국장 지낸 에드가 후버
문재인은 처칠인가, 챔벌레인인가? 코로나 위기에서 문재인 리더십
추미애의 '마이웨이'와 '잠 못이루는 밤' 과잉각성-완벽주의형
사람을 중히 여긴 신문인 방우영 ③ 현장 우선의 '밑바닥 체질'에 용병술도 뛰어나
사람을 중히 여긴 신문인 방우영 ② 34세에 조선일보 사장...3년만에 발행부수 2배로 늘려
사람을 중히 여긴 신문인 방우영 ① 파업 주도한 노조도 포용했던 사주
'CEO형 대학 총장' 어윤대 ③ 추진력 뛰어나지만 '독단적'이라는 비판도 받아
'CEO형 대학 총장' 어윤대 ② 반발 무릅쓰고 국내 대학 최초로 영어 상용화
'CEO형 대학 총장' 어윤대 ① 막걸리 대신 와인... '민족 고대' 글로벌화 앞장
인기보다 정공법 택한 김대중 ③ "DJ와 박정희, 한강의 기적 이룬 환상의 파트너"
인기보다 정공법 택한 김대중 ② 측근의 권력 남용으로 도래한 '암(暗)'의 시대
인기보다 정공법 택한 김대중 ① 97 외환위기 때 발휘된 DJ 리더십
지나친 자신감이 독이 됐던 YS ③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오기가 더 어렵다"
지나친 자신감이 독이 됐던 YS ② 임박한 국가 부도 모른 채 허세 부려
지나친 자신감이 독이 됐던 YS ① 승부사 기질 발휘했던 그의 '역사 바로세우기'
소신따라 행동한 FM 군인 민병돈 ③ 장군 시절 부하의 라면집 개업 축하하러 가던 모습
소신따라 행동한 FM 군인 민병돈 ② 6·29 직전 쿠데타까지 각오하고 진압작전 저지
소신따라 행동한 FM 군인 민병돈 ① 노태우 대통령 북방정책을 면전에서 비판
혁명가에서 휴머니스트로 변신, 박노해 시인 ③ 분쟁지역 사진 찍는 그의 일관성은 '약자의 편'
혁명가에서 휴머니스트로 변신, 박노해 시인 ② 박노해의 생각을 바꾼 어느 여성 노동자의 한 마디
혁명가에서 휴머니스트로 변신, 박노해 시인 ① 와인을 좋아했던 무기수 박노해와의 인연
소신의 언론인 조갑제 ② 소신을 위해 미칠 줄 아는 사람
소신의 언론인 조갑제 ① 북한 기자들도 주목했던 '월간조선 조갑제 기자'
노무현과 용서 ③ 용서는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
노무현과 용서 ② 대의를 위해 희생할 줄 알았던 정치인
노무현과 용서 ① '노무현 변호사 영장 4차례 기각' 단독 취재
인권변호사 조영래 ② 조용히 세상을 바꿔가던 온유한 모습 생생
인권 변호사 조영래 ① 폐암으로 43세에 타개...나와는 '동지적' 관계
내가 만난 지휘자 정명훈 ③ 바깥 삶은 '알레그로', 안쪽 삶은 '안단테'
내가 만난 지휘자 정명훈② “결혼은 생애 최고의 행운이고 기적"
내가 만난 지휘자 정명훈① 대통령 앞 공연 3시간 전, 세트 철거 요구
80년대 조폭의 상징 김태촌② 경찰서 유치장에서의 단독 인터뷰
80년대 조폭의 상징 김태촌③ 우리 마음 속의 폭력성..."김태촌과 공범 관계"
80년대 조폭의 상징 김태촌① 인간 내면의 폭력성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김훈의 무언의 울림 3 "나는 '단독자'의 삶을 즐긴다"
김훈의 무언의 울림 2 나이 오십에 경찰서 출입기자가 되다
김훈의 무언의 울림 1 'Show, Don’t Tell(말하지 않되 그대로 보여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