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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탐구

추미애의 '마이웨이'와 '잠 못이루는 밤'

과잉각성-완벽주의형

추미애 법무장관이 좌충우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여당 내부서도 비판과 반발이 나오고 있고 야당은 미소 짓고 있다. 추미애는 판사 출신에 5선 의원, 당 대표까지 지낸 민주당내 대표적 인물이요 여걸이다. 경력은 물론 판단력과 소신, 나름의 정의감과 용기 면에서 내로라하는 추미애가 왜 이럴까. 이를 그의 마음과 성격적 측면에서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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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의 추미애 답지 않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

추장관은 취임 후 ▲법무장관 단독의 검찰 인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사건에 대한 검찰 공소장 공개 금지 ▲신임검사들에게 공개적으로 ‘상명하복하지 말라’는 발언 ▲검찰의 수사-기소 검사 분리 요청 등 파격적이고 전무후무한 언행을 해왔다.  

추미애는 그동안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인물로 인정을 받아왔다. 비록 그의 거침없는 감정 표출, 옳다고 생각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돌격 앞으로 식의 언행 등으로 비판도 받아왔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그가 권력이나 이권 앞에서 굴복하거나 수그리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지금 하는 일련의 행동은 공인인 법무장관으로서, 또 질서와 명분, 법규 등을 중시하는 우리 사법제도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수긍이 가지 않는 것들이다. 


◇ 도대체 왜 그런가

여러 해석이 구구하지만 추미애의 정치적 야망 때문인 듯 싶다. 즉 추미애의 정치 이력으로 볼 때 남은 것은 대권이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야망. 이를 위해선 정치적 기반이 없는 추미애로선 이번 기회에 곤경에 빠진 문재인 대통령을 힘껏 도와서, 호위무사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친노-친문 세력의 막강한 지원하에서 대권을 노려보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통 법조계 출신으로 누구보다 법조 내부를 잘 알며, 그동안 부당한 권력의 힘에 맞서온 추미애의 전력으로 볼 때 다른 이유는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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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 스트레스 대처 방식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상황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① 벌컥형(과잉각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직접 표출하는 성격. 사소한 일에도 자주 화를 내거나 긴장, 불안해 함. 감정적이거나 직선적- 독선적이란 평을 듣는다. 

② 억제형(감정억압)

 과잉각성과 정반대로 참는 형. “난 괜찮아", “아무 문제없어"라며 감정을 숨기고 가장한다. 

③ 회피형(대리표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맞대결하기보다 운동, 취미생활, 일, 술, 담배 등을 통해 회피하는 형  

④ 탈진-와해(burnout)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만성화되거나, 장기적 스트레스에 방치돼 마침내 심리나 건강이 무너져 내리는 상태.

 

 ◇ 성격으로 본 사회성과 질병 

미 샌프란시스코의대 메이어 프리드만 교수 등은 사람이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A, B, C, D형으로 분류하고 각각 유발되는 병이 다르다는 점을 밝혀냈다. 완벽주의자 A형은 심장병 확률이 높고, 낙천주의자 B형은 현실감이 떨어져 사회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소심하고 착한 C형은 분노를 처리하지 못해 암 발생률이 높았고 적대적인 D형은 관상동맥질환, 심장병 등으로 조기 사망률이 높았다. 그러나 인간의 성격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면이 공존해 A형이면서도 C형 특징을 공유하거나, A형과 D형 성격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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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는 어떤 성격?

그의 스트레스 대처 방식은 대표적인 ① 벌컥형(과잉각성)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직접 표출한다. 상대가 누구든 좌고우면하지 않고 돌진하고 맞대결하는 스타일이다. 정치인인데도 마음에 맞지 않을 경우 상대를 가리지 않고 화를 내거나 감정적 언행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법무장관으로서 파격행보도 마찬가지다.   

성격으로 본 사회성과 질병은 대표적인 A형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을 봐도 그렇다. 보수적인 법원 사회에서 강한 소신과 완벽주의 성격, 경쟁심, 성취욕으로 이겨나갔으며 정계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뒤로 후퇴하거나 우회해 본 적도 별로 없다. 

겉으로 봐도 자존심이 강하다. 그러나 내적인 자존감(self-esteem)이 강할 지는 의문이다. 스스로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강한 사람이라면 상대방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보다는 여유 있게 대응한다. 오히려 추미애는 속으로 늘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민감할 수 있다. 


◇ 추미애는 앞으로 어떻게?

지금과 같은 ‘마이 웨이(My Way)'를 계속 할 것 같다. 여태까지 실패의 역사나 고개를 숙여본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제 60대에 접어든 나이에 지금까지 자신의 성격, 행동 패턴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도리어 지금처럼 검찰, 야당은 물론 정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추미애는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강공일변도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법무부 내 입지부터 흔들리기 쉽다. 참모나 주변부와 불화나 마찰이 생길 수 있다. 이미 여당의원들이나 참여연대 등 진보세력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언론은 연일 비판을 하고 있다. 보수 매체는 물론 진보 매체까지. 

친문 핵심 실세 및 소위 ‘문빠’를 제외하고는 비판세력에게 둘러싸여 있는 형국이다. 사면초가는 아니지만 ‘삼면초가’ 신세다. 

잠 못 이루는 밤은 많아지고 답답함, 불안, 두려움, 짜증, 화가 교차될 것이다. 의식을 넘어 본인의 잠재의식 속에서도 심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의식적으로 이를 억누르고 합리화하고 있을 것이다. 그 내부 갈등이 커질수록  부정적 반추, 자책이 더 심해지고, 점차 이성보다 감정에 좌우되고  행동의 과격성이 심해질 수 있고 신체적으로도 매우 힘들어  탈진-와해(burnout)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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