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과 동반되는 정신질환이 있을 경우 정신질환을 치료하면 심장병 치료 결과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셔터스톡 

심장병에 걸렸을 때 우울증, 불안증 같은 동반 정신질환이 있을 경우 정신질환을 치료하면 심장병 치료 결과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의대 심장내과 전문의 필립 빈클리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진은 평균연령 50세이며 여성이 68%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관상동맥 질환과 심부전 환자 1천563명의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했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에 혈액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심장질환을 일컫는다.

관상동맥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92%가 불안장애, 55.5%는 우울증, 53%는 약물 남용 장애를 각각 함께 앓고 있었다.

이중 23.2%는 항우울제와 심리치료를, 14.8%는 심리치료만 받고 있었고 29.2%는 항우울제만 복용하고 있었다. 33%는 아무런 정신건강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이 경과를 최장 4년까지 추적한 결과 심리치료와 함께 항우울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경우 정신건강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67%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53% 더 낮았으며, 응급실 이송 위험은 68%, 재입원 위험은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요법만 받거나 항우울제만 투여한 환자의 경우에도 심리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심장질환 예후가 각각 52%, 30% 더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위 결과에 대해 심장과 뇌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장병과 우울·불안증은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심장질환과 우울증·불안증은 모두 교감 신경계와 염증을 촉진하는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방출을 활성화하는데, 이 두 시스템이 동시에 활성화되면 우울·불안증과 심장질환의 진행이 촉진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심장과 뇌 사이 연결고리로 인해 연구진은 우울증 치료를 진행할 경우 심장질환이 좋아지는 예후가 나타날 수 있는 결과가 밝혀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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